- 2011년 1월 22일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여전히 나는 Gmail을 쓰고 사람들에게 권장한다. 또한 Apple Mail의 RSS를 포기하고 다시 구글 Reader를 사용한다. 여전히 동영상은 유투브에 올리고 가끔이지만 Adsene 로그를 확인한다. 예전만 못하지만 여전히 심시티같은 재미를 준다.
모든 것이 예전과 같지만 달라진게 있다. 나와같은 많은 친구들이 그럴 것이다. 구글을 바라보는 삐딱한 시선이 바로 그것이다. 자바나라에서 밀입국한(시킨?) 안드로이드 때문이라고 구지 말하지는 않겠다.
- 2007년
세상에 이런 기업이 있다니, Don't be evil이 사명이다. 홀로 바다에 떠있는 네이버같은 서비스가 일등하는 나라에서 구글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부정적인 이미지였던 웹의 광고, 그러나 구글이 만드니 찬양하지 않을 수 없다.(나랑 김중태 선생님 뿐만 아니었다) 그들이 말하는 10개의 고백은 경이롭기 까지 하다. 겉으로 떠벌리는 좋은 소리가 아니라 정말 실천하는 회사가 구글이었다. Adsense만 보아도 그렇다. 광고주-게시자-방문자-구글이 윈윈하는 이 아름다운 시스템. 그들이 추구하는 바가 그대로 들어났다. 돈이 되지 않아도 일단 본인들의 기준으로 흥미롭고 가치있다고 생각하면 일을 추진하는 모습이 구글의 매력 중 하나였다. 구글어스를 비롯한 다양한 서비스들이 증거이다. 비록 애플같은 장인의 모습은 아니었지만 그 누구보다 긱스럽고 혈기왕성했다. 나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구글이 하면 보지도 않고 엎드렸다. 젠장! 우리네 대기업이란 그렇지 않나? 키드들이 치고 올라오면 홀랑 빼껴서 고사시키는 더러운 방법밖에 쓸줄 모른다. 구글은 저렇게 인수해서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니 누이좋고 매부좋고 부럽고 근사하다! 절대 까페테리아에서 나오는 음식 따위때문에 구글을 좋아한게 아니다. 회사에 있는 공룡화석은 예외로 하겠다.
- 2008년
이젠 너무 익숙해서 감흥이 없지만 다시 기억을 떠올려보자. 최면 따위도 필요없다. 조금만 노력해보시라. 천지가 개벽했다. 아..아이폰이라고라? 스티브 발머가 다시 한번 박살나는 순간이었다. 그냥 장난감을 만들줄 알았더니 사실 이게 컴퓨터였단 말이야. 애플은 "twice as faster(두배 빠르고), half the price(반값인)"라는 카피를 내걸었지만 정말 중요했던건 App이었다 App. 모두가 App을 이야기했다. 아니 App만 이야기하더라. 저 구석탱이에서 누가 웅얼웅얼 거리던데 기억나는 사람?
- 2009년
우리는 너무 쉽게 잊어서 문제다. 때론 공룡도 잊는다. 옹알거림은 구글의 것이었고 이때까지도 그들은
"중요한건 Web이야!.....ㅜㅜ"라고 진상떨고 있었다. 아이고 2년 사이에 세상이 바뀌었는데 구글만 바뀌지 않았다. 업계에서 제일 너드같은 애들이 무어의 법칙도 모르나? 뭐 좀 다르긴 하지만... 좌우당간 "뭔가 다른 대책이 있긴 한데, 어쨋든 중요한건 Web!"이라니 언제부터 이들이 이렇게 구질구질했을까. 이때 의심을 했었어야 했다. 설령 돈없이, 돈 보지 않고 일어선 구글이었지만 어쨋든 현재는 공룡이고 핑퐁게임 만들면서 카페테리아에서 점심만 먹고 놀 수는 없다. 언제 쓰러질지 모르는 가운데 지탱하고 있는건 광고밖에 없다는거다. 하! 그 잘 나가는 구글이 가진 카드가 한장 뿐이었다니, 왜 몰랐을까? 화성이랑 통신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바다속에 서버를 심고 날고 기고 망토만 안 둘렀지 수퍼히어로나 다름없는 구글의 카드가 한장이었다. Web 위의 초라한 '광고' 하나. 모두의 시선은 App으로 갔건만...
- 2010년
구글이 완전히 돌아버렸다. 천재소년 슈미츠는 우리 대통령보다 더 험한 소리를 지껄였다. 뭐? "잘못한게 없으면 사생활이 꿀릴게 없다고?"(소년 슈미츠야, 너는 줄리언 어샌지가 아니다)
줄리안 어샌지가 1%의 사생활을 까발릴때 구글은 99%의 사생활을 까발리고 다녔다. 그것도 뻔뻔하게! 게다가 그때까지도 구글의 Web신봉에 계속 충성하던 이들의 뒤통수를 치는 사생아 안드로이드가 활개를 쳤다. 스티브 잡스고 양복쟁이들 코를 박살내고 소비자들에게 돌려주었던 주권을 이 망나니 자식은 꺼꾸로 돌려놓고 있으니 속이 뒤집히는 노릇 아닌가? 아이고 안드로이드 네놈 아니었으면 거니거니 삼송 거니 할배도 진작에 끝인데! 옷 뒤에 도적질 한 흔적(자바 상표도 안땟더라고)이 그대로이다. 오픈소스 가면을 쓰고 난잡을 벌이는 이 깡통로봇이 옥스포드 사전에 "오픈 소스의 가장 추악한 사용 사례"로 기록되어야 마땅하다. 이 와중에 통신사와 나눈 더러운 밀담까지 까발렸다. 완전히 타락했다.
- 다시 2011년 2월 22일
소년 에릭이 CEO 자리에서 내려온단다. 그러고는 세르게이 브린인지 레리 페이지인지가 다시 CEO로 올라간다는데(브린이나 페이지나 뭐가 달라 이 둘은 하나 아니었나? 항상 같이 언급되잖아?..) 이게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다. 순수했던 정신은 퇴색되었고, 안타깝고 불안하기만 하다. 여전히 까페테리아에서 나오는 맛난 밥과, 본사 앞의 공룡 화석은 멋지지만(이건 정말 쿨하다고) it계의 악역은 바뀐거 같다.
난 여전히 Gmail을 쓰고 구글어스로 5사단 27연대 막사를 구경하지만 구글 버즈 이후의 서비스들은 관심도 없다. 여전히 가치있고 흥미로와 수십개의 서비스를 만들까? 예전같지도 않지만 마구 쏟아지는 서비스들은 위태롭다. 구글 웨이브를 잊지마시라. 깡통로봇에 정신팔려 아니다 싶으면 쓰레기 통에 처박는게 지금의 구글이다. 선택의 자유 좋아하시네. "깡통 안드로이드는 전기 양의 꿈을 꾸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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