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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럼

단상. 내가 오픈소스보다 맥을 지지하는 이유 - האלמוני בדיחות

האלמוני בדיחות.
모순일 수도 있고, 몽상일 수도 있지만 난 어쨋든 정확하게 하자면 궁극적으로 오픈소스를 지지한다. 그러나 매킨토시를 더 사랑하며, 나에게 컴퓨터에 익숙하지 않은 아이들, 늙은이들, 신체가 온전치 못한 장애인들에게 딱 하나의 컴퓨터를 추천하라면 주저없이 리눅스 머신보다는 한대의 아이맥을 추천할 것이다. 외적인 요소 이를테면 돈에 대한 문제가 개입된다면 모르겠지만(사실 이것이 너무나 중요한 문제이긴 하지만) 내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모르겠다. 오픈소스가 가지는 의의가 장벽없이 모든 이들이 발전된 기술을 쉽게 접하여 더 나은 삶을 살게 한다는 것이라 생각하지만, 오픈소스가 돌아가는 시스템이란 내가 봤을 때 모두를 위한 것이라기엔 너무나 배려가 없어 보인다. 가령 당장 준비된 리눅스 머신이나 안드로이드(사실 내가 정말 의문을 품고 있는 것은 바로 이것)를 다른 자본을 우선시 하는 것들보다 더 쉽게 사용할 수 있을까? 물론 금전적인 면에서는 다르겠지만 그것을 사용하는데에는 이야기가 다르다고 생각한다. 너무나 다루기 어려워보인다. 다수의 집단 지성이 만들어나가는 거대한 지성을 지닌 이상적인 이 소프트웨어들은 사람에게서 너무나 동떨어져보인다. 

애플은 오픈소스 진영과 너무나 동떨어져보이지만 돈에 대한 문제만 제외한다면 사실 추구하는 바는 (내가 보기에는) 비슷하며 아직까지는 그래도 이상을 위해 일하는 집단이다. 오픈소스 진영과 완전하게 다른 작업방식으로 그들은 매우 인간친화적인 소프트웨어를 만들었다. Mac OS X과 그 어떤 리눅스 시스템을 비교해 보아도 생각에 변함은 없다. 하드웨어의 범위가까 더 나아간다면 비교는 불가능에 가깝다. 오픈소스 진영이 좀 더 자신들의 궁극의 목표에 접근하려면 좀 더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야하지 않을까? 나에게 있어 이 모든 시스템들은 너무나 모호하고 목적이 없어보인다. 내가 근본을 부정하는 것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매킨토시나 i가 붙은 모바일 기기를 사용함에 있어서 지속적으로 드는 이 의구심이 문제이다.

그나마 대중적인 리눅스 OS인 우분투를 예로 들자. 무료로 세계 어디든 배송되는 이 운영체제는 미스테리나 다름 없다. 훌륭하지만 그 쉬운 습득에 비하면 미약하기 그지없는 점유율을 가지고 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이런 이유들을 극복하기 위한 해결책에는 답이 없다. 저 상태에 스스로들이 만족하는 것인지 어찌할 바를 모르는 것인지 모르겠다. 이른바 착한 오픈소스의 예이며 착해 빠져서 바보처럼 보인다. 그렇다면 가장 반대되는 오픈소스인 안드로이드를 살펴보자. 무서운 속도로 점유율을 올려 나가며 짧은 기간에 크게 성장했지만 안드로이드는 오픈소스의 가면을 쓴 악마이다. 방법론 자체에 있어서는 오픈소스가 맞지만 철학이 없고 못된 속셈을 가지고 있다고 의심할 수 밖에 없다. 

아이폰이 2007년에 소비자들에게 돌려주었던 그 권리를 모두 다시 통신사들에게 돌려주고 있다. 겉으로는 사용자들에게 선택의 기회를 주는 듯 하지만 실상은 반대인 것이다. 안드로이드에는 다른 오픈소스 프로젝트들이 가지는 이상과 의의가 없다. 게다가 현재로는 보다 쉽게 구매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매력이 없으며 결과적으로 악하다고 볼 수 있다. 

이처럼 기존의 착해빠진 오픈소스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안드로이드의 전략과 애플의 배려가 필요하다. 이 필요요소를 위해서 무엇이 필요한지 다시 생각에 생각이 꼬리를 물다보면 결국 오픈소스와 적대시되는 자본과 거대기업으로 귀결됨을 알 수 있다. 어쩌면 오픈소스란건 몽상가들이 꾸는 철없는 꿈일 수도 있다. 모 기업의 요직자는 "오픈 소스는 절대 죽지 않는다"라고 말했지만 그것은 틀린 말이다. 오픈소스는 그 언제던 살아 일어나 큰 소리를 질러본적이 없다. 따라서 산적이 없으니 죽을 수도 없다. 매우 비관적이고 염세적이다. 이것이 나를 매우 안타깝게 만드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오픈소스를 지지한다. 아니 난 어쨋든 정확하게 하자면 궁극적으로 맥을 지지한다. 그 이유는 맥이 오픈소스의 이상을 닮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