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 기사님도 파이어폭스를 모르신다.

며칠 전의 일이다. 갑자기 인터넷이 먹통이 되었는데 도저히 이유를 알 수가 없었다. 여러 가지로 원인을 찾아보다 인터넷 모뎀이 자주 땅에 떨어져서 맛이 간 걸로 판단하고 교체를 위해 MG패스에 연락을 했다.
다음날, 예쁘게 생기신 기사님이 오셔서 여러 가지로 손을 보고 나는 딴 곳에 있었는데 갑자기 날 불렀다. 이유인즉슨,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못 찾아서였다.

나는 윈도우 테마를 맥처럼 바꾸고 오브젝트 독이라는 맥 OS X의 독 스타일 인터페이스를 사용하는데 여기서는 익스플로러를 기존의 "e" 아이콘이 아닌 다른 아이콘으로 사용하고 있었는데, 이 때문에 몰랐던 것이다 (그래도 이름은 같은데 어찌 그 정도 식별력도 없었을까?)

여하튼 파란색 지구 아이콘이 인터넷 익스플로러라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갑자기 궁금증이 생겼는데, 바로 옆에 파이어폭스와 오페라 아이콘이 나란히 있었는데 왜 이것은 사용하지 않았을까 하는 것이었다.

토이 : 저... 그런데, 파이어폭스나 오페라로 켜봐도 되는거 아닌가요?
AS 맨 : 그게 뭔데요?

그게 뭐냐니...? 조금 놀랐다. 그래도 명색이 인터넷 AS 하는 사람이 점유율 1, 2위 웹 브라우저도 모르다니... 이 사람만 특이하게 그런 것일까 아니면 다른 인터넷 AS 하시는 분들도 모르는 것일까 궁금해질 뿐이다. 그래서 앞으로 우리 집에 오는 AS 기사분들에게 다 물어보기로 결심했다.

덧/ 모뎀이 고장난 것이 맞긴 했는데, 이유는 모뎀에 물이 들어가서 그렇단다. 물이 들어갈래야 들어갈 수 없는 구조인데 도대체 어떻게 된 것일까.
덧2/ 본인이 사는 지역에는 MG패스의 짝퉁인 지역 인터넷 서비스 기가 패스라는 것이 있다. 얼마전 윈도우 비스타를 사용하는 본인의 지인은 기가 패스 AS 맨에게 "비스타는 내가 인터넷 설치하기 힘드니 XP로 바꾸라"는 협박(?)을 받았다고 한다. 이걸 이상하게 생각하는 내가 이상한 것인가, 아니면 다 그런 것인가?...